|
*** 좋은 자리로 달아주세요. ***
오늘 오후에 한 보살님이 찾아오셨다.
74세 되신 분인데 쌀을 한포들고 초파일등을 접수하러 오신 것이다.
마침 수행이 끝난 직후 휴식시간에 오셨는지라 음료수를 한잔 드렸다.
"스님, 제가 저번에 등달아달라 전화드렸는데, 찾아보니까 잘 보이지 않습니다.
좋은 자리에다 달아달라고 부탁도 드렸는데..."
"어느 자리가 좋은 자리인가요?
"....."
"보살님, 등 공양은 자기보다 훌륭하신 분에게 귀의하고 존경을 표한다는 측면에서는 계를 지킨다는 의미가 있으며,
등을 접수하면서 내는 돈은 보시에 해당합니다.
좋은 자리란 바로 보시와 지계를 실천하는 그 자리가 좋은 자리이고 순간이지
등을 법당 중앙에 단다고하여 좋은 자리가 아닙니다.
더욱이 보다 큰 보시를 할 수 있음에도 하지 않는다면 인색함을 원인으로 하는데
이런 마음으로 법당 중앙에 등을 단들 효험이 있겠습니까?
등을 공양하는 이유가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가르침을 펼치신 부처님을 공경하는 마음에서 올리신 것이라면
지계에 해당하니 이 지계의 과보는 등이 달리는 자리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그러나 인과를 무시하고 좋은 결과만을 바라면서 보시는 적게 하고
등의 크기는 큰 것으로 선택하여 법당중앙에 단다면 그것이 효험이 있겠습니까?
그런 마음이라면 그 등공양은 지계에도 해당하지 아니하니 어찌 과보가 클수있겠습니까?
제 말씀을 이해하시겠습니까?"
"네, 잘알겠습니다. 그럼 제 등은 스님이 알아서 좋은 자리로 달아주십시오."
"......."
*** 다른 이야기2 = 큰 등으로 달아주세요. ***
언젠가 전화를 한 통받았다.
"스님, 아무개입니다. 작년과 동일하게 등을 달아주십시오. 큰등으로 달아주세요."
"얼마나 큰 등으로 말입니까?"
"아이고, 스님 죄송합니다."
"하하하..."
이 분은 등의 크기가 과보의 크기를 좌우한다고 생각하시는듯합니다.
과보는 보시와 지계와 수행이라는 유익한 행위의 크기가 좌우한다는 사실을 모르시는 것같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