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진치 소멸한 상태가 열반”
정명 스님 〈열반 닙바나 니르바나〉 출간
불교의 궁극적인 목표라 할 수 있는 ‘열반’을 종합적으로 다룬 책이 나왔다. 정명 스님(사진, 김천 성전사 주지)이 출간한 〈열반 닙바나 니르바나〉(푸른향기, 25,000원). ‘닙바나’는 열반의 빠알리어, ‘니르바나’는 열반의 산스크리트어다.
“법회를 마칠 때면 ‘성불하십시오’라고 말합니다. 함께 열심히 수행해서 열반에 이르자는 다짐입니다. 미얀마에서 명상수행을 하던 중 ‘열반’의 올바른 개념과 그 안에 담긴 진정한 가르침이 무엇인지 궁금해 관련 서적을 찾아봤지만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지요.”
정명 스님이 밝힌 출간 동기다. 스님은 8년 전 미얀마 파아옥 명상센터에서 수행을 하던 중 지도 스님과 열반의 증득 여부에 대해 대화를 나눴고, 이를 계기로 관련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초기경전(5부 니까야)과 논장, 주석서에 나오는 열반 관련 내용을 모두 뽑아 엮었으며, 핵심 내용은 빠알리 원문과 비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수행자들의 자기 점검에 도움을 주고자 미얀마의 레디 사야도, 마하시 사야도 스님의 열반론도 번역해 함께 실었다.
정명 스님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승불교권에서는 열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스님은 “다비식에서 ‘속환사바’라는 문구를 자주 쓰는데, 이는 대승불교에서 보이는 자애로운 마음의 표현이지 실상 열반을 했다면 윤회로부터 벗어나기에 완전한 열반을 성취했다면 환생해 이 세상에 다시 올 수 없다”고 반박했다. 또 “무여열반(無餘涅槃)만이 진정한 열반이라고 하는 견해는 잘못됐다”면서 “열반의 증득 여부는 스스로의 마음을 반조해 마음속의 번뇌인 탐욕, 성냄, 어리석음의 소멸에 따라 판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열반에 관련된 빠알리 경전의 내용과 주석, 2부는 아비담마와 청정도론의 해설이다. 3부는 레디 사야도의 열반론, 4부는 마하시 사야도의 가르침을 번역해 실었다. 부록으로 파아옥 사야도의 ‘열반에 이르는 길’을 첨부했다.
정명 스님은 선암사에서 일운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혜초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으며, 미얀아 파옥 명상센터와 인도 이가트푸리 등에서 수행했다. 저서 ‘구름을 헤치고 나온 달처럼’과 역서 ‘업과 윤회의 법칙’, ‘행복에 이르는 열 가지 습관’ 등 초기불교 관련 다수의 불서를 펴낸 바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