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달마 등 열반내용 간추려
삼독심 잃지 않으면 열반 성취
“열반에 이르는 길은 보시를 행하고 계를 지키며 수행으로 선정과 지혜를 증득함으로써 이를 수 있습니다. 열반 성취를 무엇으로 판단할 것인가는 스스로 반조하여 마음속의 번뇌인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얼마나 소멸되었고 엷어졌는가를 통해 판단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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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명 스님 |
“열반에 이르는 길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정명스님〈사진〉은 명쾌하게 대답했다. 한국불교의 수행근간을 이루고 있는 간화선을 통해서 열반을 얻었는지 얻지 못했는지의 판단 또한 자기 마음에서 삼독심이 일어나지 않으면 열반을 얻은 것이고,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삼독의 번뇌가 자기 마음에 조금이라도 남아 일어난다면 이는 열반을 성취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열반을 성취하는 방법도 간단하고, 열반을 성취하면 다시는 윤회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임을 강조한다. 작금에 큰스님들의 다비장에서 “속히 돌아와 중생들을 제도해 달라”고 기원하는 일들이 많은데, 이는 불교관점에서 보면 맞지 않는 일이다.
부처님께서 열반을 성취하시고 다시는 태어나지 않으리라고 말씀하셨다. 즉 열반은 다시 태어남으로부터의 멈춤을 의미한다.
정명스님이 이번에 출간한 <열반 닙바나 니르바나>는 성불, 열반, 도의 성취는 다시 태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히고 있다.
정명스님(김천 성전사 주지)은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열반이란 무엇인지를 종합적으로 규명한 책을 발간했다. 이 책에는 열반에 관한 초기불전 빠알리경 22개와 아비달마(논장)와 남방불교 수행 매뉴얼인 〈청정도론〉, 그리고 주석서에 나오는 열반과 관련된 내용을 모두 뽑아 엮었다.
또한 수행자들이 수행현장에서 열반의 증득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교학과 수행의 대가인 미얀마의 레디 사야도와 마하시 사야도의 열반론을 번역해 함께 엮음으로써 초기불교 수행자들의 지침서가 되도록 했다.
한편 이 책에는 부록으로 파아옥 사야도의 〈해탈열반에 이르는 길〉을 첨부해 국내에서 출간된 수행법들간에 비교가 가능하도록 했다.
정명스님은 경영학박사로 대기업에다니다 스님이었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출가해 8년전인 2006년 미얀마 파아옥 명상센터로 들어갔다.
처음 13개월 동안의 수행을 통해 간화선보다는 위빠사나 수행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이어 4년전인 2010년에는 2차로 미얀마에 가서 3개월간 수행을 했다. 이때 ‘사람은 죽어 어디로 가는지’ 그동안 생각했던 문제를 해결하고 스스로 도통했다고 오해를 한적이 있다.
정명스님은 이제 3차로 미얀마 수련을 위해 떠난다며 “1년을 예정으로 5월 9일 출국한다”고 밝혔다.
주간불교 한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