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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마지막 가르침인 열반. 하지만 열반의 개념과 그 안에 담긴 진정한 가르침은 무엇인지를 정확히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초기불교수행자인 정명스님(김천 성전사 주지)은 열반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초기경전에 나타나는 관련 구절들과 미얀마 고승들의 가르침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정명스님은 “불교의 목표가 열반임에도 수행자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열반에 대한 개념이 확립되어 있지 않다는데 놀랐다”며 “수행자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속히 열반을 증득하길 원하는 마음에 책을 출간하게 됐다”고 발간 취지를 밝혔다.
정명스님은 “스님의 다비식에서 ‘속환사바’라는 문구를 자주 쓰는데, 이는 열반에 대한 이해 부족 때문”이라며 “대승불교에서 보이는 자애로운 마음의 표현이겠지만 실상 열반은 윤회로부터 벗어나는 것이기에 완전한 열반을 성취했다면 환생하여 이 세상에 다시 올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죽음 이후에 얻어지는 무여열반(無餘涅槃)만이 진정한 열반이라고 하는 견해는 잘 못됐다”며 “열반의 증득 여부는 스스로의 마음을 반조해 마음 속의 번뇌인 탐욕, 성냄, 어리석음이 얼마나 소멸되었고 엷어졌는가에 다라 판단되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책은 600여 페이지에 이를 정도로 방대하다. 1부에서는 빠알리 경전에 나타나는 열반과 관련된 구전을 가려 엮고 해당 경전에 대한 주석서의 설명을 보탰다. 2부에서는 아비담마와 청정도론에 나오는 열반에 관한 설명을 실었다. 3부와 4부에에서는 수행자가 열반의 증득여부를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레디 사야도와 마하시 사야도의 ‘열반론’을 번역해 실었다. 부록으로는 파아옥 사야도의 ‘해탈열반에 이르는 길’을 첨부했다.
책을 쓰고 번역한 정명스님은 선암사에서 일운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득도했으며 혜초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미얀아 파옥 명상센터와 인도 이가트푸리 등에서 수행했으며 저서 ‘구름을 헤치고 나온 달처럼’과 역서 ‘업과 윤회의법칙’ ‘행복에 이르는 열 가지 습관’ 등을 펴냈다.
현재 김천 성전사 주지를 맡고 있으며, 1년간의 수행을 위해 5월 9일 다시 미얀마로 출국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