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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진보리한 와나킷 지음｜정명 스님 번역｜비움과 소통 펴냄｜1만3800원 | 태국의 세계적인 명상수행가
열반 증득…10바라밀 필요해
저자 라디오로 50년간 포교
“정진(viriya)이란 벽지불처럼 홀로 깨달음을 얻기 위하여 혹은 (붓다의 가르침에 따라 실천하는) 제자로서의 지혜(깨달음)를 얻기 위하여 보시와 같은 훌륭한 공덕행을 누적시켜 감에 있어 인욕하는 것을 최고의 정진이라 한다. 인욕(khanti)이란 화를 참는 것이다. 보시행, 계(戒) 등을 지님에 있어 거짓이 없고 진실이 아닌 것은 말하지 않는 것이 진실(sacca)이다. 흔들리지 않고 확고한 결의가 있으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유익한 행을 할 수 있다. 모든 목적한 것을 흔들리지 않게 가지고 지니는 것, 이것이 결의이다. 보시와 지계 등의 토대인 자애는 모든 중생들의 이익을 바라는 것이다. 다른 중생들의 행동이나 겪게 되는 상황에 마음의 치우침 없음이 평온이다. 그러므로 보시를 하고 계를 지키며 수행을 한다면 계와 선정(定) 그리고 지혜(慧)가 있는 것이다. 이렇게 닦는 과정에서 정진바라밀 등이 닦여진다.”
이 책은 태국의 세계적인 명상수행가이자 아비담마 전문가인 수진 보리한와나킷(Sujin Boriharnwanaket)의 〈The perfections leading to enlightenment〉의 번역서이다. 이 책은 행복에 이르는 열 가지 습관에 관한 이야기이다.
불교에서의 행복이란 괴로움이 소멸된 상태를 말한다. 이 괴로움이 소멸된 상태를 니르바나(열반)라고 하는데, 이 열반을 증득하려면 필요 조건을 갖춰야 한다. 이 조건이 바로 십바라밀(보시·지계·출리·지혜·정진·인욕·진실·결의·자애·평온바라밀)이니 십바라밀은 ‘열 가지 수행성취의 조건’이라는 뜻이다.
한국의 많은 수행자들은 수행성취를 위해 용맹정진한다. 열심히 하기만 하면 수행은 성취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수행 성취는 원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바른 조건을 만나게 될 때 이뤄지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수행성취 조건이 무엇이고 나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를 이해한 다음에 하나하나 이 조건들을 충족시켜 나가야 한다.
그래서 이 책의 부제가 ‘수행성취의 조건 십바라밀’이다. 이 책은 니까야 가운데 소부(小部)의 소송(小誦) 및 불소행장(佛所行藏)과 그 주석서를 근간으로 한다. 또한 각각의 바라밀을 설명할 때 다른 니까야에 있는 붓다의 말씀도 인용해 내용을 풍부하게 하였다.
따라서 이 책 내용에 따라 수행자가 자신을 돌아본다면 수행성취의 조건을 어느 정도 구족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며, 무엇을 추가적으로 닦아나가야 되는지 알게 될 것이다. 수행을 하다 보면 옆의 도반은 어느 정도의 수행성취를 보일 것인지 대략적인 느낌이 온다. 그리고 수행이 정체된다면 그것의 원인은 어떤 것일지 가늠하게 된다. 이러한 것은 모두 이 책의 십바라밀에 근거한다.
수행을 지도하다 보면 인색한 수행자, 도덕적이지 못한 수행자, 탐욕스러운 수행자, 지혜가 없는 수행자, 게으른 수행자, 참을성이 없는 수행자, 진실성이 부족한 수행자, 의지가 약한 수행자, 자신만을 생각하고 남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수행자, 평온을 잃은 수행자는 반드시 장애를 만나서 수행터를 떠나는 것을 많이 보았다. 이 모두는 수행성취의 조건을 구족하지 못해서 그러한 것이다.
이 책은 수행자들을 위한 전문서이지만 괴로움의 소멸을 갈구하고 있다면 이 책은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이 될 것이다.
저자는 ‘The Dhamma Study and Support Foundation’의 창립자로 매일 라디오를 통해 불교를 전파하고 있으며, 50여년 이상을 불교를 가르쳐오고 있다. 그녀의 책은 태국어와 영어로 번역되어 여러나라에서 출판되었다. 저자는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여 불교도협의회(Buddhisam Award Committee)주관의 ‘걸출한 여성상’을 방콕의 UN본부에서 2007년 3월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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