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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영혼이 몸 밖으로 빠져나간다고 합니다. 그것이 사실입니까?>
불법승 삼보에 귀의합니다.
위 글을 보다가 궁금해진 점입니다.
1. 그럼 정확히 나라고 하는 건 뭐라고 이야기해야 합니까? 그냥 '특정 물질 무더기들이 가깝게 모여 있는 상태', 그것도 수도 없이 생멸하고 있는 상태라고 해야 하는 건가요?
궁극적 물질 차원에선 나, 너, 남자, 여자, 붓다도 없다고 배웠습니다. 그럼 상식 차원에서 180센치의 남자 '홍길동' 씨라고 일컫는 것들은 뭐라고 이야기 해야 하는 걸까요?
2. 나라는 게 없는데 인간 크기로 모여 있는 물질 무더기(?)에서 저지르는 업만 계속해서 상속하게 되는 건가요?
3. 내가 없다면 어쩌다가 나라는 착각이 생겨나게 되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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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한 생을 살다가 죽을 때 빠져나와 다른 곳으로 들어간다는 사유가 바로
변치않는 실체가 있다고 믿는 '상견'인데 부처님은 이를 부정하셨습니다.
이 상견에서 벗어나는 것이 바로 위빳사나입니다.
몸과 마음을 궁극적 실재의 차원에서 이름지은 것을 물질과 정신이라고하는 '법'들이라고 호칭합니다.
이 정신과 물질이라는 법들은 홀로 존재하지 아니하며
일어나기 위한 원인과 조건에 부합하면 일어나는 조거지워진 현상들입니다.
이 조건지워진 현상들인 정신과 물질은
지금 이 순간에도 찰라생하고 멸하는 것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흘러갑니다.
그것을 질문하신 앞의 글에 있는대로 알고 보았을 때
정신과 물질에서 '나'라고 할만한 그 어떠한 것들을 발견할 수 없는 단계에 이릅니다.
그런데 그 법들이라 불리우는 정신과 물질들은
나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이 순간에도 생멸을 거듭하므로
'나'가 아니며, 조건따라 일어남이 반복되므로 이것을 윤회라 합니다.
따라서 윤회의 주체는 어떤 변치않는 영혼과 같은 실체가 돌고도는 것이 아닌
바로 알맹이도 없고 고갱이도 없는 '실체'라는 것이 없는 것들이 일어나고는 사라지므로
이 순간에도 '실체가 없는 것들의 돌고돔'이라는 '무아윤회'가 계속되는 것입니다.
나라고 알고 있는 이것은 현실적으로 부정하지못하는 '인간'이고 '홍길동'이지만
정말 이런 '존재'가 실질적으로 존재하는지를 알고 보았더니
찾을 수도 없고 존재하지도 않는다라는 체험적 결론에 이릅니다.
그러나 중생들은 '나' '너' '우리' '사람' 과 같이 존재하지 않는 것에 이름을 붙여서
사유와 소통을 하는데 이것을 '빤냐띠, 개념'라고 합니다.
우리 중생들은 실존하는 법들의 현상은 보지 못하고
존재하지도 않는 '개념'으로 사유하고 믿고 가치판단의 기준으로 삼게 됨으로
'나'라는 생명을 지키고 보호하기 위한 무의식적인 집착과 갈망을 생의 원동력으로 삼게되었기에
'나'와 '나 이외의 것'들에 집착하게 되었고
이 집착이 습관이 되고 생활의 근간이 된 것입니다.
바로 이 집착이 괴로움의 원인이 되므로
부처님께서는 나라고 하는 정신과 물질을
있는 그대로 알고 보게 되면
움켜쥔 손을 펼수 있고
펴게 되면 바로 고통에서 벗어난 '고요한 행복'을 경험한다고 하신 것이며
이러한 고요한 행복도 레벨이 있으므로
다시는 일어나지 않으며, 반복되지 않는
영원한 행복이 최고이고
이러한 것은 존재한다고 하셨습니다.
바로 열반 말씀이지요.
이 열반을 증득하면
완전한 행복인
다시 태어남없음의 상태를
지금 이 순간 경험할 수도 있고
그러한 오염되지 아니한 청정한 상태를 유지하다가
금생의 마지막을 (아라한이 되어) 맞게 된다면
조건지워지지아니한 '열반'의 힘으로
조건지워진 것으로부터 완전하게 벗어날수 있으니
이것이야 말로
괴로움의 소멸이며
윤회에서의 벗어남이며
완전한 행복이라 설하신 것입니다.
이 답변이 이해되지 않았다면
수행을 통해 직접 체험하시길 권합니다.
좋은 질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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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러한 답에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질문항목별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질문 1) 그럼 정확히 나라고 하는 건 뭐라고 이야기해야 합니까? 그냥 '특정 물질 무더기들이 가깝게 모여 있는 상태', 그것도 수도 없이 생멸하고 있는 상태라고 해야 하는 건가요?
궁극적 물질 차원에선 나, 너, 남자, 여자, 붓다도 없다고 배웠습니다. 그럼 상식 차원에서 180센치의 남자 '홍길동' 씨라고 일컫는 것들은 뭐라고 이야기 해야 하는 걸까요?
답변 1) '나'라고 하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보는 것이 수행입니다. 이것을 직접 체험하시길 바랍니다.
궁극적 실재의 차원에서는 오직 정신과 물질의 인과와 생멸만이 있을 뿐입니다.
중생들의 인식체계속에선 '홍길동'과 '남자'가 존재하지만 궁극적 차원에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홍길동'이란 것은 '개념, 빤냐띠'에 해당합니다.
질문 2) 나라는 게 없는데 인간 크기로 모여 있는 물질 무더기(?)에서 저지르는 업만 계속해서 상속하게 되는 건가요?
답변 2) 아닙니다. 질문자는 '나'를 물질무더기로만 규정하는듯 보입니다.
그러나 초기불교에서는 '나'라는 것을 정신과 물질의 무더기로 규정하고 이를 해체하여 보는 것입니다.
이것을 알고 본 다음에 질문이 이어져야 합니다. 즉 정신과 물질의 찰라생멸과 원인과 조건때문에 결과가 일어난다는 것을
알고 본 후에도 질문이 남아있다면 질문의 내용을 바꿔야 합니다.
즉 '업'만이 상속됩니까?라는 것은 잘못된 질문입니다.
왜냐하면 업이란 의도를 말하는데 이 의도는 지금 이순간에도 일어나서는 사라지므로 남아있는 것이 없습니다.
다만 이로인한 보이지 않는 힘이라 정의하는 업력만이 남아있다가 바른 조건을 만나면 과보를 만들어 냅니다.
그러니 계속해서 상속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업의 힘이라고 하는 업력입니다.
그리고 전생에 마지막 죽음의 순간에 필름처럼 스친 그 마지막 생각(업, 업의 표상, 태어날 곳의 표상)이
다음생을 결정하는 원인을 제공하고 다음생이 마치기 전까지 생각과 생각사이, 인식과정과 인식과정 사이에 끼어들며
그 사람의 기질을 형성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질문3) 내가 없다면 어쩌다가 나라는 착각이 생겨나게 되었습니까?
답변3) 내가 있다는 잘못된 믿음때문에 '나'라는 착각이 생겨나게 된 것입니다.
교학적으론 사성제를 꿰뚫어 알고 보지 못하였기에 그러하며
무명때문에 그리된 것입니다.
질문을 다시 읽어보니 진지한 질문이라 생각되어 보충설명합니다.
사유로 해결된다면 모든 이들이 이미 해야할 일을 마쳤을 것이나
그러하지 못한것은 스스로의 체험이 없기 때문이니
교학에 매달리기 보다는 수행에 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현실적인 행복과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질문하신 분과 글을 읽으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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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에 관한 질문을 할 때에는 찾아가서 스승에게 먼저 해야만 하는 의무를 한 후에
해야 합니다.
그러나 직접 찾아뵙지 못한 본 홈페이지와 같은 수단을 통할 때에는
최소한 자신소개 등을 먼저 하시고 질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법을 설하지 않아야 하는 경우'에 해당하지 아니하고, 답변의 수위조절이 가능하니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