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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 여름철로 들어 섰습니다.
더운 계절에 건강 유의하시고 원만 수행하시길 바랍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다가 니카야』, 207에
아난다는 지진의 원인을 묻습니다.
“아난다야, 이 광대한 땅은 물 위에 놓여 있고, 물은 바람에, 그리고 바람은 허공에 의존해 있다.” 라고 붓다께서 답하셨습니다.
질문1) 이 글은 라다크리슈난의 『인도철학사Ⅱ』(P181)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다가 니카야』에 위와 같은 내용으로 문답이 나오는지 궁금합니다.
답변 : 디가니까야의 대반열반경(마하빠리닙바나 숫따)에 나옵니다.
대지가 진동하는 이유
3.11. 그때 아난다 존자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참으로 경이롭고, 참으로 놀랍구나. 이렇게 크게 대지가 진동하다니!
이렇게 무시무시하고 털을 곤두서게 하는 큰 지진이 있고 천둥번개가 내리치다니! 도대체 무슨 이유와 무슨 조건 때문에 이처럼 큰 지진이 일어났는가?”
3.12. 그러자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 이와 같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놀랍습니다. 이렇게 크게 대지가 진동하다니요!
이렇게 무시무시하고 털을 곤두서게 하는, 엄청나게 큰 지진이 있고 천둥번개가 내리치다니요!
도대체 무슨 이유와 무슨 조건 때문에 이처럼 큰 지진이 일어났습니까?”
3.13. “아난다여, 여덟 가지 원인과 여덟 가지 조건 때문에 큰 지진은 일어난다. 무엇이 여덟인가? 아난다여,
① 이 대지는 물에 놓여있고 물은 바람에 놓여 있고 바람은 허공에 놓여 있다. 아난다여,
큰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큰 바람은 불면서 물을 흔들고 물은 흔들려서 땅을 흔든다.
이것이 큰 지진이 일어나는 첫 번째 원인이요 첫 번째 조건이다.”
3.14. “다시 아난다여, ② 신통이 있고 마음의 자유자재를 얻은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큰 신통과 큰 위력을 가진 신이 있는데
그들의 인식이 땅에 대해서는 제한적으로 개발되었지만 물에 대한 인식은 무량하게 개발되었다.
이런 자들이 이 땅을 흔들리게 하고 아주 흔들리게 하고 강하게 흔들리게 하고 요동치게 한다.
이것이 큰 지진이 일어나는 두 번째 원인이요 두 번째 조건이다.”
3.15. “다시 아난다여, ③ 보살이 마음챙기고 분명하게 알아차리면서 도솔천에서 몸을 버리고 모태에 들 때에
땅은 흔들리고 많이 흔들리고 강하게 흔들리고 요동친다. 이것이 큰 지진이 일어나는 세 번째 원인이요 세 번째 조건이다.”
3.16. “다시 아난다여, ④ 보살이 마음챙기고 분명하게 알아차리면서 모태로부터 나올 때에
땅은 흔들리고 많이 흔들리고 강하게 흔들리고 요동친다. 이것이 큰 지진이 일어나는 네 번째 원인이요 네 번째 조건이다.”
3.17. “다시 아난다여, ⑤ 여래가 위없는 정등각을 깨달을 때에
땅은 흔들리고 아주 흔들리고 강하게 흔들리고 요동친다. 이것이 큰 지진이 일어나는 다섯 번째 원인이요 다섯 번째 조건이다.”
3.18. “다시 아난다여, ⑥ 여래가 위없는 법의 바퀴를 굴릴 때에
땅은 흔들리고 아주 흔들리고 강하게 흔들리고 요동친다. 이것이 큰 지진이 일어나는 여섯 번째 원인이요 여섯 번째 조건이다.”
3.19. “다시 아난다여, ⑦ 여래가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면서 수명의 상카라를 포기할 때에
땅은 흔들리고 아주 흔들리고 강하게 흔들리고 요동친다. 이것이 큰 지진이 일어나는 일곱 번째 원인이요 일곱 번째 조건이다.”
3.20. “다시 아난다여, ⑧ 여래가 무여열반의 요소[界]로 반열반할 때에
땅은 흔들리고 아주 흔들리고 강하게 흔들리고 요동친다. 이것이 큰 지진이 일어나는 여덟 번째 원인이요 여덟 번째 조건이다.
이들 여덟 가지 원인과 여덟 가지 조건 때문에 큰 지진은 일어난다.”
질문2) 이러한 내용이 온전히 나온다면, 붓다께서 지·수·화·풍 4대요소로 지진을 설명하셨습니다. 우리가 아는 바로 지진과 불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지·수·화·풍 가운데 유독 불(火)이 빠져있습니다. 붓다 재세 시 지진이 있었으니 지진에 대한 문답이 오갔을 것이며, 지진과 밀접한 화산활동에서 불이 빠진 점이 의문스럽습니다.
답변]위 경의 말씀처럼 붓다의 말씀은 자연현상에 대한 설명에 촛점이 있기 보다는 오히려 탐진치의 소멸을 통한 완전한 괴로움의 소멸에 촛점이 있습니다.
사대요소도 위처럼의 설명은 아주 작고, 법의 차원에서의 사대는 지대는 나머지 화수풍의 토대로, 수대는 다른 지화풍을 잡아주는 것으로
화대는 지수풍을 무르익게 하는 것으로 그리고 풍대는 지수화를 움직이게 하고 나르는 것으로 설하십니다.
이렇게 사대는 서로가 상의상관하는 법이라고 설하시는 바, 굳이 자연현상에 적용한다하여도 지수화를 움직이는 풍대의 영향으로
지각속의 용암등의 뜨거움이 밖으로 움직여 나온다고 이해하면 어떨까요? 그러나 관심의 촛점이 개인적 괴로움의 소멸에 목표가 있다는
부처님의 말씀에 따라 경전의 말씀또한 이에 국한함이 어떠할까 생각해봅니다.
질문3) ‘바람은 허공에 의존해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때 허공은 유부(有部)학자들이 말한 제5요소로 절대 공(空,śūnya) 혹은 텅 빈 추상적인 공간이 실재성을 지닌다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공(空)사상은 흔히 대승불교의 대표적 교의로 알고 있습니다. 초기불교에서 공(空)사상의 의미 혹은 위치를 간략하게 일러주시길 바랍니다.
답변] 바람은 허공에 있다고 하신 말씀은 관습적인 표현입니다. 말씀하신 제5요소는 궁극적 진리인 법의 차원입니다.
공을 법의 차원에서 본다면 추상적 물질에 해당하며 이때는 허공을 말합니다.
그러나 대승의 공사상은 두 가지를 표현하는데 첫째는 실체가 없다는 의미에서 공이며, 둘째는 열반을 공이라고 주장하는 자도 있고 또 다른 의미의 공을 주장하기도 합니다.
초기 불교에서의 공이란 추상적 물질로서의 허공을 제외한다면
공은 곧 조건지어진 현상(conditioned phenomena)을 의미하며 좀더 큰 단위로 설명한다면 12연기가 곧 공이며
논리를 확대한다면 실체가 없으므로 무아가 곧 공입니다.
결론은 공이라는 단어는 초기불교에 존재하지 아니하며, 단지 허공을 의미한다면 그것은 곧 추상적 물질의 하나로서의 '허공의 요소(아까사닷투)'가 있으며, 이는 물질과 물질 사이의
틈이라고 정의합니다.
이렇게 관습적 차원의 용어와 궁극적 실재라는 궁극적 진리(빠라맛타삿짜)의 용어는 비교가 불가함을 항상 염두에 두시기바랍니다.
추가질문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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